사노라면 강릉 한과 택배 내겐너무 달달한 가족 강릉한과마을 수제한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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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라면 강릉 한과 택배 내겐너무 달달한 가족 강릉한과마을 수제한과 설날이 다가오면 강원도 강릉의 한과 마을은 활기를 넘어서 긴장감으로 가득 찬다. 이곳은 60여 가구가 전통 한과를 만드는 마을로, 전국 각지의 명절 상을 책임지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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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에서도 특히 바쁜 곳은 연화 씨네 한과 공장이다. 네 남매가 손발을 맞춰 운영하는 이 공장은 설 대목을 앞두고 마치 전쟁터와 같은 분주함을 보인다. 맏딸 연화 씨는 새벽 어둠이 채 가시기도 전에 출근한다. 누구보다 먼저 기름 솥을 가열하고, 하루 작업에 필요한 재료를 점검하며 동생들이 올 준비를 마친다. 연화 씨는 이 공장의 실질적인 리더다. 매사에 꼼꼼하고, 동생들을 챙기는 데도 빈틈이 없다. "설날이 되면 한과가 빠질 수 없죠. 더 많은 분들이 맛볼 수 있도록 열심히 만들어야 해요." 그녀의 목소리엔 자부심이 묻어난다.

둘째 승호 씨는 한과 튀김의 장인이다. 뜨거운 기름 앞에서 온종일 서 있는 것은 고된 일이지만, 그는 한과의 색과 식감을 완벽히 맞추기 위해 한순간도 솥에서 눈을 떼지 않는다. 튀김이 끝난 한과는 셋째 순희 씨의 손으로 넘어간다. 그녀는 고운 포장지로 정성스럽게 한과를 꾸며낸다. 설 대목이라 화려한 포장이 중요하다고 믿는 순희 씨는 박스 하나하나에 마음을 담아 손님들에게 보낼 준비를 한다.

막내 연미 씨는 택배 포장을 담당한다. 밀려드는 주문량에 비례해 포장 업무는 더 바빠진다. 그녀는 꼼꼼히 주문 내역을 확인하고, 한 박스도 빠뜨리지 않기 위해 분주히 움직인다. 때론 밤늦게까지 작업이 이어지기도 하지만, 동생들은 서로를 격려하며 작업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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ㅍ 3년 전, 이 공장은 큰 위기를 겪었다. 화재로 인해 공장이 전소되며 터전을 잃었을 때, 맏딸 연화 씨는 죄책감에 사로잡혔다. 하지만 동생들은 원망 대신 "다시 시작하자"고 말하며 서로를 다독였다. 그 일을 계기로 공장은 최신식 설비를 들이고, HACCP 인증을 받아 더 체계적인 환경에서 한과를 만들 수 있게 됐다. 당시의 어려움을 이겨낸 네 남매는 지금도 누구보다 끈끈하게 뭉쳐 있다.

네 남매의 손끝에서 탄생한 한과는 그 맛과 품질로 소문이 자자하다. 쫀득한 강정, 고소한 약과, 달콤한 조청에 버무린 유과까지, 연화 씨네 한과는 명절 상을 빛내는 주인공이다. 단골손님들 사이에서는 "한 번 먹으면 다른 곳 한과는 생각나지 않는다"는 평까지 들을 정도다.

하지만 이들의 바쁜 하루에도 가족을 향한 사랑은 빠질 수 없다. 특히 거동이 불편한 어머니 옥자 씨를 챙기는 일은 연화 씨에게 큰 책임이자 일상의 중요한 부분이다. 일을 하다가도 어머니가 생각나면 틈을 내어 찾아가 말동무가 되어드린다. 얼마 전에는 셋째 순희 씨가 어머니를 자신의 집으로 모시겠다고 나섰다. 가족 간의 이런 배려와 정이 네 남매를 더 단단히 묶어주고 있다.

설날이 코앞으로 다가오며 공장은 더 바빠지지만, 이들은 웃음을 잃지 않는다. “우리 한과를 맛보고 행복한 설날을 보내는 분들을 생각하면 피곤함도 싹 날아가요.” 네 남매는 고객의 웃음을 생각하며 밤낮없이 한과를 만들어낸다.

 

 

강릉 한과 마을의 네 남매는 단순히 전통 과자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가족의 사랑과 이야기를 녹여내고 있다. 설날이 되면 이들의 정성과 노력이 담긴 한과는 전국으로 퍼져 나가며, 명절을 더 풍성하게 만드는 특별한 선물이 된다. 그들에게 한과는 단순한 사업이 아니라 가족과 마을의 역사가 담긴 소중한 유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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